무의 푸른색 부분을
2cm정도 잘라 화분 흙에 꽂아 두었더니
고운 색감 싹이 올라왔습니다
해가 부족해서 웃자라는 모습이었지만
제법 잎장을 늘려가서
그 생명력에 감탄하게 하던 4월의 어느날..
이렇게 꽃이 피었습니다
꽃나무나 초화류가 아닌
채소에 꽃이 피었다는 것은
예쁘지만 또 한편으로 슬프기도 한 일..
채소로서의 한 세대의 삶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일테니까요..
씨앗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은 절대 아니니..
그저 꽃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노란 꽃 봉우리들이
여러날에 걸쳐 꽃을 피우고 떨어뜨리며
또 한동안을 지내다가
잎과 줄기가 누렇게 시들어가는 모습이
힘들어보여 뽑아주었습니다
이사를 하고 이 집에서 처음 보낸
지난 겨울은 전혀 춥지를 않았습니다
봄이되면서
발코니에 있는 화분에
몇가지 채소 씨앗도 뿌려보고
먹으려고 산 채소를
한조각씩 잘라 심어도 보았습니다
씨앗들은 너무 오래되어서인지
싹이 올라오지 않았습니다
잘라 심은 채소들은
흙 속에서 푸릇푸릇 잎장을 틔워냈습니다
물론 너른 노지에서
혹은 비닐하우스에서
농부님들 손에 자란
농산물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햇빛도 부족한 발코니의
조그만 화분이나 컵 속에서
매일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식물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받으며 봄날을 보내고..
벌써 오월 하순..
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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