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집꾸밈과 식물키우기

오래 함께한 아이- 용신목

맘싸이 2021. 9. 9. 08:52

이십년전에 우리집에 온 용신목

 

너무나도 잘 자라주던

외팔 용신목이었는데

모체의 키가 너무 많이 커서

잘라주고 나니 상처 부위에

부지런히 새끼들을 보여주며

대가족을 이루었었죠

 

십년 정도 키운 후

이사하면서 큰 상처를 입은 모체 는

결국 살려내질 못하고...

어미와 함께 새끼들도 거의 다 떠났고..

작은 새끼 하나가 살아남아

지금까지 곁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아기 용신목 하나가

십년 세월 속에 가족을 많이 늘렸어요

2021년 4월 초의 모습입니다

 

 

한눈에 봐도 누가 그 주인공인지 알수있는

해묵은 모습의 아이

 

어미 잃은 아가가 어느덧 어미가 되어

오랜 시간 동안 여러번

새끼들을 올려보냈습니다

 

어느정도 자란 새끼들을

분리하여 옆에 심어주면

새끼는 새끼대로 무던하게 자라고

어미는 또 다른 새끼를 밀어 올립니다

그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거친 모습으로 단단해진 녀석입니다

 

 

반대편 모습인데

원 표시해둔 맨 윗부분에 새끼가 올라옵니다

 

새끼들 올려보내느라

정작 제 몸은 십년이 넘도록

거의 키우질 못하고

단장도 못하고 거칠어져만 가는 중이죠...

 

 

거친 몸에서 고운 새끼를 키워냅니다

올봄부터 늦 여름까지 애를 쓰고 또 써가며

새끼를 이만큼 기웠어요

 

화분속의 다른 아이들은

이렇게 모체에서 생겨난 후

모체 보다 키가 약간 더 커지면

잘라낸 후 삽목하여 키운겁니다

 

 

4월의 어느날

새끼의 새끼가 새끼를 올려보낸 모습입니다

처음 우리집에 왔던 모체처럼

외팔 용신목의 모습을 보이려나봅니다

 

 

콩만하던 아기가

8월말이 되니 이만큼 자라났고

 

 

훨씬 의젓해진 9월 모습입니다

팔이 좀 더 위쪽에 나왔다면

더 멋진 아이로 자라겠지만

지금 이대로도 참 고맙고 대견하고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