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생강이 나오면
우리집 연례 행사로 자리매김한
생강편(편강) 만들기를 합니다
2022년
올해의 생강편을 완성했습니다
재료
햇생강
설탕
햇생강의 흙을 털고
물을 가득 채운 보울에 담아
물을 갈아가며 3~4회 세척합니다
불필요한 부분들을 잘라내고
물 담긴 보울에서
큰 덩어리들을 쪼개가며
생강끼리 문질러주면
남아있는 껍질이 벗겨집니다
햇생강은 껍질이 연해서
물을 몇번 갈아가면서 문지르다보면
어느덧 깨끗한 모습이 됩니다
심하게 굴곡진 부분에 낀 고운 흙을 다 제거하고
편썰어 물에 담가둡니다
물에 담가두는 시간은
서너시간~하룻밤 정도입니다
재료의 1/5 정도는 손으로 썰고
나머지는 전동 슬라이서 이용하였습니다
손으로 썰면 깔끔하고 얇게 썰수 있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손가락도 아프고 칼질도 늘 어눌하여
균일하게 써는게 어렵습니다
기계를 이용하면 빠르고 균일한 두께로 썰리지만
자잘하게 부서지는 조각들이 상당하고
썰리는 방향도 제각각인 단점이 있습니다
자잘한 부스러기들과
너무 작은 생강이나 귀퉁이들은 따로 모아
전동커터기로 곱게 잘라
생강과 동량의 설탕에 재워두면 생강청이 됩니다
일년치 기본 양념 한가지도 준비되는 셈입니다
매운맛을 줄이기 위해
물을 붓고 한번 끓여준 뒤
체에 받쳐 물을 빼고
설탕을 붓고 가열합니다
설탕 녹을때까지는 약한 불로
설탕이 다 녹으면 센불로 끓입니다
끓일 때 설탕물이 튀기 쉬워서
뚜껑 덮고 끓였습니다
끓어 넘치지 않도록 항상 주의를 기울입니다
올해는 설탕의 양을 줄여보았습니다
생강 5킬로 그램을 구입했는데
청으로 만든 부분을 제외하고
썰어둔 생강이 3.8킬로그램이었고
두번에 나누어 완성했습니다
처음 끓일 때는
생강 무게의 40퍼센트 무게의 설탕을 사용했고
두번째는 생강의 50퍼센트 설탕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쉽고 편하게 완성하는 방법은
생강과 설탕 1:1로 하는 것이지만
편강에 너무 많은 설탕이 붙어
먹을 때마다 심리적으로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생강의 60퍼센트 정도의 설탕을 사용하는데
올해는 거기서도 좀 더 줄여보았습니다
40%의 설탕을 사용하니 과정이 어려워
최소 50%의 설탕을 사용하는게 좋겠다 싶었습니다
설탕물이 자작해지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주걱이나 뒤지개로 저어가며 설탕을 졸입니다
생강의 40퍼센트 무게의 설탕을 이용할 때 과정만
사진을 찍었는데요
설탕의 양에 따라
과정의 모습에 차이가 좀 생깁니다
설탕물이 다 졸아들고
생강에 설탕물 광택이 거의 보이지 않으면
불을 끄고 양손에 주걱이나 뒤지개를 들고
생강을 아래위로 들어올리고 뒤집어주기를 반복합니다
생강 무게의 70퍼센트 이상 설탕을 사용하면
위 사진과는 다른 상태가 됩니다
투명하던 설탕물이 흰색의 설탕죽처럼 되다가
결정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적은 양의 설탕을 사용하면
설탕죽 단계가 나타나기 전에
설탕이 다 졸아들게 되고
결정화가 시작되기 전에
불을 끄지 않으면 탑니다
들어올려 뒤집기를 계속하다보면
이렇게 설탕이 결정화되며 분이 나기 시작합니다
설탕을 조금 사용하면
분을 내는 과정이 길고 고됩니다
분을 내는 과정은
녹았던 설탕이 뜨거운 열기로
다시 고체가 되는 화학 작용인듯한데
설탕의 양이 적으면
열기도 적고 유지도 잘 안되기 때문에
결정화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고운 입자의 설탕 결정이 붙은
생강편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많은 양의 설탕을 이용하면
설탕죽과 같은 상태에서
결정화가 시작되고
그 때 불을 끄고
뒤집어주기를 하면
짧은 시간에 결정화가 완성되지만
굵은 설탕 결정이 두껍게 붙은
편강으로 완성됩니다
분내기를 마치면
넓은데 펼쳐 식혀줍니다
이때 접히거나 말린 아이들은
손으로 매만져서 펴주면
좀 더 예쁜 편강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열탕 소독한 병에 담았습니다
완성하려면 꼬박 이틀 정도 고생을 하지만
이렇게 만들어두면 든든합니다
선물도 하고
겨우내 먹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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