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빵 과자 케이크 떡만들기

보늬밤- 시간이 꽤 걸리는 보늬밤 만들기

맘싸이 2019. 5. 18. 00:21

밤의 속껍질을 보늬라고 한답니다

밤의 겉껍질만 제거하고 속껍질은 그대로 두고

끓이고 헹궈내는 과정을 거친 뒤

설탕을 더해 졸여 보늬밤을 만들었습니다



재료


겉껍질만 제거한 밤 900그램

설탕 450그램(가감가능)


베이킹소다 2큰술

양조진간장 1큰술

 


겉껍질을 제거한 밤입니다


속살이 보이면 끓이는 과정에서 터져서 안된다고 하니

밤을 깨끗이 세척한 후

뜨거운 물을 붓고 물이 적당히 식을 때까지 두었다가

겉껍질만 조심하면서 벗겨냅니다


뜨거운 물에 밤을 불려두면 겉껍질을 벗겨내기 수월합니다



밤에 베이킹소다를 넣고 밤이 푹 잠기게 물을 부어 끓여 줍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습니다

베이킹소다 푼 물에 담가 끓이기 전에

속껍질에 붙어 있는 골드빛 솜털들을 제거해야 한다는데

그 과정을 건너뛴 채 소다물에 밤을 담가 끓이기 시작한것이지요


참조한 레시피의 내용을 꼼꼼히 읽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밤의 겉껍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이미 지쳐서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자

소다물에 끓이면 솜털이 분리될거라고 제 맘대로 잘못된 해석을 한듯도 합니다



밤의 겉껍질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왜 지쳐 버렸는지를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뜨거운 물에 불린 밤과 씨름을 하느라 불어터진 제 손과

겉껍질을 벗기는 과정에서 속껍질도 벗겨지면서 속살이 드러난 밤입니다

밤 2킬로그램으로 시작을 했는데

속살 일부가 드러난 밤이 700그램 정도였고

온전히 겉껍질만 벗겨낸 밤은 900그램이었습니다

보늬밤 만들기에 사용할 수 있는 밤이

처음의 절반도 안되게 줄어버린 것이지요



속살이 나온 밤들은 깔끔하게 껍질을 깍아내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생율로도 먹고

밤식빵 만드는데도 쓰고 밤크림도 만들었습니다



속껍질 벗겨낸것도 다 쓸모가 있습니다

바싹 말려서 커터기로 갈면

각질제거제로 사용할 수 있으니까요 ㅎㅎ

 


베이킹 소다 푼 물에 밤을 끓이고 난 뒤에는 찬물로  헹궈주고

다시 물을 붓고 20분 정도 끓여줍니다


이때서야 솜털제거를 하고 끓였여야 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ㅠㅠ



끓이고 나면 거품 등등 뭔가 많이 떠오르고 물 색깔도 엄청 진합니다



흐르는 물에 헹궈내고


 

다시 물 붓고 20분 정도 또 팔팔 끓여주고

 


또 헹궈내고 물 붓고 한번 더 끓여줍니다



마지막으로(소다물에 끓인것 포함 4번째) 끓인 뒤 헹궈주면



더이상 진한 물색깔이 아닙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남아있는 솜털의 흔적들...

손으로 살살 문질러도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밤껍질만 벗겨져나갑니다


그냥 이대로 진행하는수밖에 없었습니다


준비한 설탕 절반과 간장을 넣고10분 정도 펄펄 끓이다가

나머지 설탕을 넣고 10분 정도 더 끓여주었습니다


설탕은 밤과 동량을 사용한다는데

저는 절반 정도 양만 사용했습니다



미리 열탕소독해둔 병에 밤과 밤끓인 물을 함께 담아줍니다



600밀리리터 정도 용량 병으로 하나

900밀리리터 정도 용량 병으로 하나 담아서

냉장실에서 숙성시키고 있습니다



솜털 제거 안한 표시가 많이 나는 아이들은

따로 2컵 정도용량 보관용기에 담아 그날과 다음날 다 먹었구요



병입해둔 아이들은 끓이고 헹구는 과정에서

솜털이 거의 떨어져나가 비교적 깔끔한 것들입니다


설탕을 적게 넣어서 오래 보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백일정도 냉장 숙성하다 먹을 예정입니다




솜털 없이 깔끔하게 완성된 것 일부를 그릇에 담아 보았습니다

 바로 먹어보니 달달하고 부드러운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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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늬밤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오면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듯합니다


그 영화를 보기 훨씬 전 제과제빵 재료를 판매하는 곳에서

보늬밤이라는 제품을 보고

가격이 참 비싸다고 생각했었는데

영화에 나오는 걸 보고 아~ 그게 이거구나 했었고

만들어보고 판매가가 비싼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