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에 집을 지어 이사한 친구집에 갔었는데
집 마당이며 집을 둘러싼 언덕과 천변에 지천으로 널린 각종 먹거리들에
함께 간 친구가 어찌나 신나하던지요
함께 갔던 친구는 시골에서 자라서인지
풀과 나물이름도 잘 알고
맛있는거 연한거 구분도 척척하고
손은 또 어찌나 빠르고 큰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손 느리고 작은 집주인과 저 대신
함께 갔던 친구가 쑥을 잔뜩 캐줬습니다
다음 날인 어린이날 딸 만나러 서울간다니까
떡 해가라며 친구가 봉지에 꾹꾹 눌러 담아 챙겨준
쑥 반 찰밥 반 넣고 녹즙기로 만든 쑥떡입니다
재료
찹쌀 6컵
데친쑥 600그램(가감가능)
물(전기압력밥솥 쌀 5컵 물선까지)
소금 4그램(가감가능)
설탕100그램(가감가능)
참기름2~3큰술
떡 옮길 때 손에 바를 물 적당량
쑥은 뭐낙 깨끗하고 연한 상태였는데
물에 씻고 소금 한숟가락 넣고 끓인 물에 데쳐낸 뒤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꼭짜서 준비해두었습니다
압력솥에 찹쌀밥을 되게 지어서
소금과 설탕을 섞어 간을 해주었습니다
찰밥과 쑥을 버무려서 녹즙기에 내리니
위 사진의 아래 부분처럼 거칠면서 고르게 섞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녹즙기에 한 번 내린 쑥떡을
손에 물을 발라가며 한 덩어리씩 잡아
녹즙기에 한번 더 내려준 모습이
위 사진의 위쪽 부분입니다
녹즙기에 두번째로 내릴 때는
아래에 참기름을 발라둔 비닐을 펴고 내려준 후
윗면도 참기름 바른 비닐을 덮어서
하룻밤 두어 좀 굳혀주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적당한 크기로 툭툭 잘라
낱개로 랩핑하였습니다
랩핑 후 딸에게 가져가려고 용기에 담아둔 모습입니다
이건 남편 먹으라고 접시에 담아둔 것이고요
약간 질게 왼성되어 더 보드라운 쑥떡이었습니다
쑥향이 어찌나 좋던지요...
이 사진은 쑥캐준 친구가 만들어다준 쑥개떡입니다
손도 크고 통도 큰 그 친구는
그날 캔 쑥을 데쳐내고 무려 한 말의 멥쌀을 씻고 불려서
방앗간에 가져가서 가루를 내왔답니다
그녀가 익반죽하여 모양잡고 쪄낸 쑥개떡을 맛보라며 가져다 주었습니다
정도 에너지도 넘쳐나는 그녀가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 사진은 아는 선생님이 가져다주신 쑥절편입니다
떡방앗간에서 해온 떡인듯했는데
친구와 제가 만든 쑥떡보다 색이 균일하고 고운 떡이었습니다
처음 만들어본 쑥떡이었는데
친구의 마음 씀씀이와 함께 너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딸도 딸의 동료들도 맛있게 먹었다고 하구요
쑥 캐준 친구는 쑥이 쇠기 전에 쑥 캐러
친구 집에 또 가야 한다고 노래를 합니다^^
이 곳으로 이사하고 일년이 되어가는 요즈음
이런 소소한 즐거운 경험들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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