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기다리던 일이
잘 안되어서 그런지
사실 짜증과 우울이 휘감아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잠시
내 마음 편안하게 해주는 녀석들
바로
거실과 발코니의 꽃들과 새순이다
올 1월부터 봉우리부터 시작하여
2월에는 요렇게 뾰족한 모습을 보이던 무을녀 꽃
매일 하나 둘 얼굴을 모두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굴보이는 녀석들이 더 많아 지고 있지요
한달 사이 이제 거의 만개했네요
줄기마다 매달린 라벤더 꽃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20일전 대엽 스파트필름 꽃봉우리
20일만에 할짝 피었습니다
잎이 큰 녀석이라 그런지 꽃도 제 손바닥보다도 길어요
히야신스는 아직 봉우리예요
전형적인 꽃의 모습은 아니지만
매년 보여주는 길다란 줄기 모양의 페페꽃입니다
재작년 겨울 모체가 죽고
작년 한해 동안 잎꽃이로 키워낸 페페도
꽃이 피었구요
이 아이도 페페인데 잎이 좀 작고 줄무늬가 있어요
홀리페페라고 하던데요
이 녀석들은 꺽꽂이로 키워냈습니다
좀 작고 연한 꽃이 올라왔습니다
우리집의 대표이자 식구수도 거의 최고인
아프리칸 바이올렛
겨우내 꽃구경을 시켜주었습니다
청보라빛의 바이올렛 꽃이 더 많습니다
모두 잎꽃이로 키워낸 녀석들입니다
잎꽂이로 키워낸 이 녀석들은
우리집을 방문한 손님들에게 선물도 많이하지만
언제나 거실과 발코니에 한가득이지요
프로방스 카페의 일화사랑님이 나눔해주신 씨앗 중
비버스쿰이란 녀석입니다
여리여리한 녀석인데
추운 발코니에서
겨우내 이렇게 자그마한 꽃을
계속해서 보여주었습니다
카랑코에도 꽃망울이 올라왔습니다
작년 여름에 시름시름 앓더니만
잎들도 시원찮고 죽은 줄기도 많았는데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래도 잊지 않고 꽃을 보여줍니다
작년 초겨울 구군을 묻어둔
튤립도 새순을 올리고 있습니다
40개나 묻어둔 튤립구근들
여기도 저기도 온통 튤립 새싹입니다
구근을 심고 싹이 트길 기다렸으니
이제 꽃이 올라오길 기다릴 시간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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