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밥상차리기

시골 할머니가 해주시던 계란찜 이제 계란탕으로

맘싸이 2006. 2. 10. 20:21

오래전

시골 할머니 댁에 가면

계란 하나 풀어넣은 그릇을

 가마솥에서 익고 있는 밥위에 놓아

해주시던 계란찜

계란과 가운데 모여져 있는 고추가루가 전부였던

소박한 음식이었지만 그 맛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마솥이 없는 요즘

일본음식집에서 만나게 되는

푸딩같은 질감의 찜통에 찐 계란찜에 익숙해진거 같은데

부드럽고 고명도 고급스럽지만

그래도 맛은 옛날 가마솥에서 꺼내다 상에 놓아주신

할머니의 계란찜만은  못한거 같습니다

 

그 맛을 흉내라도 내보려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계란찜을 해보아도

영 그 맛이 나오질 않던 중

어느 식당에 갔는데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내온

계란찜이 할머니의 계란찜맛과 비슷...

그 식당의 단골이 된 어느날

이 맛의 비결이 뭐냐고 묻자

주인 아주머니

딴거 아무것도 없고

새우젓국물을 쓰셨다고...

 

그래서 그 후부터

우리집에서도 새우젓을 이용하여 계란찜을 합니다 

전에는 명란젓을 넣고

계란찜을 했었는데

훨씬 값도 싼 새우젓을 넣고한 계란찜도

국물맛이 좋아

요즘엔 아예 물을 넉넉히 잡아

계란탕으로 만들어 먹고 있네요

 

아침식사로도 부드럽고 그만이고

밥말아 김치 얹어 먹는 맛도 일품입니다

 

 

 

재료

 

계란(왕란) 2개

새우젓 2/3 숟가락

물 2컵

후추 혹은 고춧가루 약간

 

  

 

뚝배기에 계란을 풀고

 

 

거품이 많이 나지 않게 저어주세요

 

 

새우젓을 넣고

 

팁!! 새우젓 씹히는게 싫으시면

새우젓을 미리 물에 넣어 맛이 우러난 물만 따라 쓰세요

 

 

후추가루나 고춧가루로 조금 넣어주시고

 

 

물을 부어 잘 섞어 주세요

 

 

 

뚝배기를 중간불에 올려 놓고

좋아하시면 파를 썰어넣으셔도 괜찮지만

야채를 넣지 않고 끓인것도 맛이 좋습니다(저는 더 좋습니다)

 

 

 

 

뚜껑을 닫고 10분 정도 끓입니다.

끓어넘치지 않나 간간히 살펴보세요

그리고 꼭 뚝배기를 쓰시구요.

절대 센불은 안됩니다

 

 

 

10분 정도 지나 뚜껑을 열면

가운데부분은 약간 덜 익은 상태로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이때 불을 끄세요

그리고 뚝배기의 뚜껑을 닫은채로 잠시 놓아 둡니다.

그럼 두꺼운 뚝배기의 여열로 아래 사진처럼 가운데 부분까지 포옥 익습니다.

 

 

모양새는 그냥 그렇지만

 국물맛이 시원한

시골 할머니 손맛을 떠올리게 하는 계란탕입니다

 

 

 

요건 모양이 좀 다르죠

다른 날

쪽파를 넣고 끊여본거랍니다

역시 제입에는 이런거 없이

고춧가루나 후추가루만 조금 뿌린게 더 좋네요

 

 

요건 탕처럼 먹는거라 위의 재료대로 하시면

국물이 많다 느껴지실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