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보고 듣고 주고 받고 사고

율피 활용- 각질제거제

맘싸이 2023. 3. 9. 08:34

밤을 좋아하고

사는 곳도 밤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 인근이라

밤을 이용한 음식을 자주 하게 됩니다

밤을 자주 또 많이 먹다보니

밤속껍질인 율피도 많이 나옵니다

습관적으로 율피를 말리게 됩니다

수시로 뒤집어가며

상온에서 며칠 바싹 말려준 후에

커터기에 갈아줍니다

갈아둔 율피는 냉동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합니다

주요 용도는 각질 제거제입니다

갈아둔 율피 두 큰술 정도에

바디오일 반 큰술과 물 한 큰술 넣고

바디클렌저 한번 펌핑하여

고르게 섞은 뒤

각질이 많이 생기는

손, 발, 팔꿈치며 무릎 등에

바르고 문질러 준 뒤 물로 씻어내면

피부가 보들보들 맨질맨질해집니다

과유 불급이니 너무 자주하면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도 있습니다

율피로 각질 제거를 하기 시작한지

몇십년이 지났는데

늘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납니다

다만 율피를 쓰고나면

욕실 청소를 꼼꼼히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욕실 타일이나 욕조에

점처럼 붙어있는 율피를 보게됩니다

밤 속껍질도 알뜰히 사용하는데

알맹이야 뭐 더 알뜰살뜰 사용하겠지요

찐밤을 적당히 잘라

쌀가루, 콩, 견과류를 우유와 섞은 반죽에 넣고

오븐에 구울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밤과 콩을 넉넉히 넣고

떡을 찌기도 하지요

밤콩떡을 찐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랩에 싸서

냉동보관하며 먹기도 합니다

밤 뿐만이 아니라

각종 식재료의 껍질이며 뿌리 등을

그냥 버리지 않고

활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엄마도 늘 그렇게 하셨습니다

어릴 때는 껍질이며 뿌리까지

요모조모 사용하는 엄마를 보며

맘에 안들어 했던거 같은데

이제는 제가 한술 더 뜨는 모습이랄까요

레몬, 오렌지, 자몽 같은 과일은

향이 강한 겉껍질 부분은

베이킹할 때 향료로 사용하고

향이 있지만 쓴맛 도는

나머지 껍질 부분은

냉장실 냄새 제거나

전제렌지 청소 또는

싱크보울 청소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양파껍질과 파뿌리는

육수낼 때 요긴하게 쓰고요

아마 땅이 있었으면

이렇게 활용을 하고 난 뒤에는

발효시켜 퇴비로 썼을겁니다

옛날 분들이

그 어느것 하나 허투로 버리지 않고

다 요긴하게 사용했던 건

그 시절이 궁핍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거라고 여겨집니다

모두 다 적절한 활용처가 있음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최선을 다해 쓰고 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함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함부로 쓰고 함부로 버리는 시절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는 뉴스와

지난 몇년 간의 양적 완화의 댓가로

뼈아프게 내핍을 해야 한다는 뉴스가

공존하는 시절을

또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