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좋아하고
사는 곳도 밤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 인근이라
밤을 이용한 음식을 자주 하게 됩니다
밤을 자주 또 많이 먹다보니
밤속껍질인 율피도 많이 나옵니다
습관적으로 율피를 말리게 됩니다
수시로 뒤집어가며
상온에서 며칠 바싹 말려준 후에
커터기에 갈아줍니다
갈아둔 율피는 냉동 보관하면서
필요할 때 꺼내서 사용합니다
주요 용도는 각질 제거제입니다
갈아둔 율피 두 큰술 정도에
바디오일 반 큰술과 물 한 큰술 넣고
바디클렌저 한번 펌핑하여
고르게 섞은 뒤
각질이 많이 생기는
손, 발, 팔꿈치며 무릎 등에
바르고 문질러 준 뒤 물로 씻어내면
피부가 보들보들 맨질맨질해집니다
과유 불급이니 너무 자주하면
오히려 피부가 더 건조해질 수도 있습니다
율피로 각질 제거를 하기 시작한지
몇십년이 지났는데
늘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납니다
다만 율피를 쓰고나면
욕실 청소를 꼼꼼히 해야 합니다
안그러면 욕실 타일이나 욕조에
점처럼 붙어있는 율피를 보게됩니다
밤 속껍질도 알뜰히 사용하는데
알맹이야 뭐 더 알뜰살뜰 사용하겠지요
찐밤을 적당히 잘라
쌀가루, 콩, 견과류를 우유와 섞은 반죽에 넣고
오븐에 구울 준비를 하는 중입니다
밤과 콩을 넉넉히 넣고
떡을 찌기도 하지요
밤콩떡을 찐 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랩에 싸서
냉동보관하며 먹기도 합니다
밤 뿐만이 아니라
각종 식재료의 껍질이며 뿌리 등을
그냥 버리지 않고
활용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엄마도 늘 그렇게 하셨습니다
어릴 때는 껍질이며 뿌리까지
요모조모 사용하는 엄마를 보며
맘에 안들어 했던거 같은데
이제는 제가 한술 더 뜨는 모습이랄까요
레몬, 오렌지, 자몽 같은 과일은
향이 강한 겉껍질 부분은
베이킹할 때 향료로 사용하고
향이 있지만 쓴맛 도는
나머지 껍질 부분은
냉장실 냄새 제거나
전제렌지 청소 또는
싱크보울 청소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양파껍질과 파뿌리는
육수낼 때 요긴하게 쓰고요
아마 땅이 있었으면
이렇게 활용을 하고 난 뒤에는
발효시켜 퇴비로 썼을겁니다
옛날 분들이
그 어느것 하나 허투로 버리지 않고
다 요긴하게 사용했던 건
그 시절이 궁핍했기 때문만은
아니었을거라고 여겨집니다
모두 다 적절한 활용처가 있음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최선을 다해 쓰고 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함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일겁니다
함부로 쓰고 함부로 버리는 시절에
쓰레기 대란이 일어났다는 뉴스와
지난 몇년 간의 양적 완화의 댓가로
뼈아프게 내핍을 해야 한다는 뉴스가
공존하는 시절을
또 이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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