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를 시작한 친구가 전해준
늙은 호박으로 호박죽을 했습니다
멥쌀가루 넣은 호박죽
찹쌀가루 넣은 호박죽
팥을 더한 호박죽까지..
넉넉하게 호박죽을 해먹었습니다
재료
늙은 호박
찹쌀가루 (또는 멥쌀가루)
소금, 설탕
선택재료: 삶은 팥
고명: 대추말이, 잣
친구가 가져다 준 늙은 호박입니다
한번에 두 개 다 손질하지 않고
일단 둥근것 하나만 깨끗이 씻어서
적당한 크기로 자른 후 껍질 벗기기 시작...
껍질벗기기가 쉽지 않네요
계속 하다가는 손베게 생겨서
늙은 호박전 할 정도만 벗겨낸 뒤
나머지는 압력솥에 넣고 익힌 후 껍질을 벗기기로 했습니다
얍력솥에 물 반컵정도 넣고
손바닥만하게 자른 호박들을 차곡차곡 넣고
압력추가 끝까지 올라올 때까지 끓였습니다
호박에서 물이 제법 나오더군요
호박물로 먹으면 좋겠다 싶어서
호박 건져내고 남은 물에
겉껍질을 벗겨낸 호박살을 모두 넣고
압력솥에서 한번 더 끓여서 나온 물을
고운 체에 걸러 주었습니다
사진은 적당한 정도의 단맛이 나도록
꿀을 좀 섞어준 모습입니다
호박씨도 일부 말려봤습니다
어릴 때 말린 호박씨 까먹던 기억이 나서 ㅎㅎ
둥근 호박속입니다
이날은 무르게 익혀서 껍질을 벗겼기 때문에
껍질 벗기는 동안 호박살이 거의 으깨졌습니다
익히지 않은 호박살은 커터기에 갈아서 호박전 해먹고
익혀둔 호박살은 두번에 나누어서 호박죽을 끓였습니다
멥쌀가루를 넣고 끓였었구요
이 사진은 며칠 뒤 길다란 호박으로 죽끓이는 모습입니다
이 때는 호박을 살짝 익혀서 껍질을 벗겨주었습니다
껍질 벗긴 설익은 늙은 호박 반통 정도를 압력솥에 넣고
물을 한 대접 정도 붓고 푹 끓여서 대강 으깨주는 모습입니다
찹쌀가루 1/2컵 정도를 1컵 정도의 물에 개어
끓고 있는 호박살에 붓고
저어가며 되직해질 때까지 끓여주고
소금과 설탕으로 입맛에 맞게 간해주면 늙은 호박죽 완성입니다
대접에 담고 대추말이와 잣을 고명으로 올려주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찹쌀가루 넣은 죽이 멥쌀가루 넣은 죽보다 더 잘 맞았습니다
껍질 벗겨둔 호박 일부를 남겨서 냉동보관하고 있는데
다음에는 찹쌀가루가 아닌 불린 찹쌀을 넣고 끓여볼까 생각중입니다
이 사진은 찹쌀가루 넣은 늙은 호박죽에
무르게 익힌 팥을 더해 잠시 더 끓인 것입니다
팥을 더한 늙은 호박죽은 색은 좀 탁해졌지만
훨씬 구수한 맛이 나는게
개인적으로는 제일 맛있었습니다
팥도 친구가 농부에게 직접 산 것으로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동안에는 단호박으로 죽을 끓였는데
친구덕에 늙은 호박죽을 끓여먹게 되었네요
단호박죽의 곱고 포근한 식감과 달리
늙은 호박죽은 특유의 섬유질이 느껴지는 식감입니다
이곳으로 이사온지 육개월...
생각지도 않은 마음고생거리가 생겨서
많이 힘들고 우울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시골살이 시작한 친구와 주말농장 가꾸는 친구 만나며 위로도 받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귀한 먹거리들과 함께
이렇게 한편으로는 푸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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