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향한 기대와 설레임이
실망과 당혹감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망할까 무서워서
새로운 것에 대한 접근 자체를 안할수는.. 없겠지요
4월말에 코코넛 파우더를 구입했습니다
코코넛은 슬라이스 된 것을 100그램 단위의 소포장으로 사서
과자를 만들거나 빵 과자 케이크의 윗면 장식용으로 사용해본 적만 있었고
가루 형태의 2킬로그램이 넘는 대형 포장 제품은 처음 구입한건데요
유통 기간이 얼마 안남아서 엄청 저렴하게 판매를 한게
가장 강력한 구매 이유였고
유기농 제품이라는게 두번째 구매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글루텐프리 제품이라 1분 정도 망설였지요
판매되는 제품이 몽땅 글루텐프리였어요
저와 가족 모두 글루텐에 알러지가 있기는 커녕
오히려 글루텐 성애자들이라 할 수 있으니까...
글루텐프리 제품을 살 이유도 없고 사본적도 없고...
글루텐프리 제품이 어느정도 찰기가 없는건지도 알수가 없고...하여
구입을 망설이던 그 1분 정도 동안에
익히 알고 있는 코코넛의 달큰하고 고소한 향기를 떠올리며
박력밀가루나 아몬드가루를 대신할 수 있을거란 기대를 키워
결국 구매를 결정하게 된거 같아요
구입 후 일주일 동안 매일 코코넛 파우더를 이용한
뭔가를 만들어 봤습니다
재료의 특성을 빨리 파악해야
효율적으로 활용을 할 수 있을테니까요
결과는...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기 일보직전 상태다 입니다 ㅎㅎ
몇 가지 시도를 더 해봐야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겠지만요 ㅋㅋ
코코넛 파우더를 구입하여 제일 처음 만든것이 크루아상이었습니다
물론 코코넛 파우더만 사용한건 아니고 강력분과 혼합하여 만들었습니다
크루아상 만들기는 3월에도 포스팅했었지요
재료에 코코넛 파우더가 들어갔고
물의 양을 늘렸고
속버터로 가염버터 쓰면서 양을 좀 줄인 차이가 있고
기본적인 만들기 과정은 그 때와 동일합니다
재료
유기농 코코넛파우더 100그램
강력분 150그램
드라이 이스트 1/2작은술
설탕 1큰술
식물성 오일 10cc
물 220cc
속버터: 가염버터 113그램
덧밀가루: 중력분 약간
미지근한 물에 설탕을 녹인 후
코코넛 파우더, 강력분, 이스트를 체에 내려 섞어주고
오일도 넣어 한덩이로 뭉쳐줍니다
코코넛이 수분을 많이 흡수하더군요
그래서 밀가루만 사용할 때 보다
물의 양을 늘렸구요
집에 있는 버터가 가염버터라서
속버터로 가염버터 사용했기 때문에 소금은 생략했습니다
무염버터 사용하면 소금 추가해야 합니다
코코넛의 특성인지 글루텐 프리 코코넛의 특성인지
역시 반죽이 잘 뭉쳐지진 않았습니다
뭉친 반죽은 치대는 과정없이
비닐에 싸서 30분 정도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반죽을 냉장 휴지 하는 동안 속버터를 준비합니다
속버터로 사용할 버터는 상온에 미리 꺼내놓아 부드럽게 만든 후
빵포장 비닐에 담아 밀대로 밀어주었습니다
비닐이 조금 두껍고 정사각 형태면 더 좋아요
사방 13센티미터 크기의 반듯하고 균일한 두께로 밀어서
냉동고에 넣어 살짝 굳혀줍니다
냉동실에서 꺼낸 반죽입니다
거의 파이 반죽처럼 부서질듯한 느낌마져 듭니다
냉동실에 넣기 전에 5분 정도라도 치댄 후에 넣을걸 그랬나 봅니다
크루아상 반죽은 치대주면 나중에 밀대로 밀기가 어렵다고 알고 있어서
치대기 과정은 생략하였는데
이번은 치대기를 해주는게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도마, 밀대, 반죽에 덧밀가루를 바르고
주변 부위만 밀어줍니다
밀가루만 사용한 반죽 밀때와는 확연하게 다른 모습입니다
자꾸만 부셔져서...반죽 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주변 부위를 밀어 늘여준 반죽위에
살짝 굳힌 속버터를 올린후
반죽으로 꼼꼼하게 감싸고
반죽을 뒤집어서 매끈한 면을 위로 보이게 한 후
밀대로 밀어서 넓게 펴준 후에 3절 접기 해줍니다
3절 접기 한 반죽은 비닐에 싸서 냉동실에 30분 넣어두고
다시 꺼내서 넓게 밀어주고 3절 접기 하고 30분 냉동 보관 하는 과정을
5회 반복하였습니다
반죽을 넓게 밀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가장 자리가 자꾸만 부서져 나갑니다 ㅠㅠ
간신히 밀어 편 반죽은 크기는 작고 두께는 두꺼운 편입니다
지저분한 테두리를 잘라내고 나니
가로 28 세로 23센티미터 밖에 안되네요
가로 14센티미터 높이 23센티미터로 자를 대고 커팅했습니다
이등변 삼각형 3개
사이드에 남은 직각 삼각형 2개 밖에 안되네요
이등변 삼각형은 끝부분을 당겨서 좀 늘여준 후
돌돌 말아주었습니다
이등변 삼각형으로 제대로 잘린 반죽 말아준 것 3개
직각 삼각형 말아 세워놓은 것 2개
가장 자리 잘라놓은 것 알뜰하게 말아둔것까지
하나의 오븐팬에 다 담을 수 있는 적은양입니다
추가 발효 과정이나 휴지 과정없이 바로 베이킹했습니다
윗면에 달걀물 바르기도 생략했습니다<개인의 취향입니다^^>
200도씨로 예열한 전기오븐에서 30분 구워주었습니다
코코넛 때문인지 굽는 시간도 길게 걸렸습니다
사용하는 오븐에 따라 굽는 온도와 시간은 차이가 날 수 있구요
코코넛 파우더 향과 버터 향의 조합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그 기대는 어느 정도 충족이 되어
달콤하고 고소한 향이 진동을 하니 다행이었는데요
코코넛의 아작이는 식감과
높은 수분 및 유분 흡수 능력 때문인지
좀 거칠고 결과 결 사이도 뻑뻑한 느낌의
크루아상 모양의 과자라고 부르는게 낫겠다 싶게 완성되었습니다
일단 코코넛 파우더를 혼합한 반죽으로
크루아상을 만드는 건 비추인걸로 ㅎㅎㅎ
크루아상에 코코넛 파우더를 꼭 활용해야 한다면
양을 확 줄여서 반죽에 넣거나
코코넛을 넣은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어
구운 크루아상 속에 충전해 주는 식으로 사용하는게 괜찮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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