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쇠고기로 많이 해먹는 찜은
쇠갈비찜이 가장 대표겠지요...
근데 서양 음식중에 우리 갈비찜과 많이 비슷한 것으로
뵈프브르기뇽(bœuf bourguignon)이라는게 있지요
뵈프브르기뇽은 갈비 대신 사태부위 같은 살코기를 쓰고
간장 설창 참기름을 베이스로 한 양념대신
브르고뉴산 레드와인을 넣고 푹 끓이는 음식이라죠
핵심은 ...레드와인에 있는듯해요
4년 전에 외국인 친구의 생일파티 초대를 받아 간 곳에서 나온
메인 메뉴가 뵈프브르기뇽이었어요
거기서 처음 먹어보고
집에서 충분히 해볼 수 있겠다 싶었지요
근데 먹다 남은 와인이 있다면 모를까
이 음식을 만들자고 와인을 새로 따는건
좀 아까운듯하더군요
그래서 와인을 청주와 맥주로 바꾸어서 몇번 해봤습니다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우리에게 더 익숙한 재료가 아닌가 싶어요
이 사진이 청주를 넣고 만든 쇠고기 찜이예요
재료는
미리 삶아놓은 쇠고기(부채살이용했습니다) 500그램
청주 1컵
토마토소스 1컵
양조 진간장 3큰술
양퍄, 당근, 줄기콩(집에 있는 채소로 변경 가능) 원하는 만큼
버터 1큰술
소금, 후추 약간
슬라이스 체다 치즈 2장
압력솥을 이용해봤습니다
푹 무른 찜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먼저 중불에 올린 압력솥에 버터를 한큰술 녹여
양파를 살짝 볶습니다
양파는 한개 사용했구요
양파에 버터코팅이 될 정도로만 짧게(1분정도) 볶았어요
미리 압력솥에 한번 삶아 놓은 쇠고기를 넣어
양파와 함께 잘 섞어줍니다
쇠고기는 냉동 부채살을 사서 물에 담가 핏물빼고
통후추, 청주, 대파를 넣어 압력솥에서
미리 한번 삶았습니다
만약에 등심이나 안심같은 부드러운 살코기를 사용하신다면
미리 삶지 않고 페이퍼 타월로 핏물만 제거 하고
청주에 한두시간 재워두었다가 사용하시면 됩니다
등심을 이용하여 만든적도 있었는데 그건 남아 있는 사진이 없네요
사실 부채살은 등심이나 안심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냉장이 아니라 냉동 고기라면 더 저렴하지요
근데 찜요리는 뭉근히 오래 끓이면서 졸이듯 베어든 양념맛으로 먹는 경우가 많다보니
저렴한 고기 이용해도 맛이 괜찮은듯해요
그래서 냉동 부채살을 이용했습니다
토마토소스 1컵과 청주 1컵 양조진간장 3큰술을 넣어 잘섞고
압력솥 뚜껑을 닫고 중불에서
압력솥추가 올라올때 까지 끓여줍니다
압력솥을 이용한건
고기살이 풀어졌다 싶을 정도의 부드러운 식감을 원했기 때문이었고
날이 더워서 불을 쓰는 시간도 좀 줄이기 위해서였습니다
15~20분 정도면 압력솥 추가 올라옵니다
압력이 다 빠지고 뚜껑을 열어보니
끓이기 전보다 고기는 확실히 흐믈흐믈하게 보이고
국물은 거의 줄지않아 보입니다
색감을 내기 위해서
손가락 두마디 정도 크기로 잘라서
모서리를 둥글려준 당근과
냉동실에 보관해두고 가끔 사용하는 줄기콩을 한줌 넣었습니다
그리고 불을 다시 켜고 센불에서 5분정도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졸여주는 느낌으로 끓여줍니다
당근과 줄기콩을 고기와 함께 압력솥에 넣고
처음부터 끓이면 너무 물러지고
색도 곱지 않아서 나중에 잠깐 끓여준겁니다
국물이 조금더 자작해졌지요
불을 끈 후 좀더 부드러운 맛을 위해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두장 넣고 잘 섞어줍니다
여열로도 치즈는 금방 녹습니다
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소금을 좀 넣어주시고요
후추도 좀 뿌려주세요
고기살이 결결이 흩어질듯 푹 무르게 완성된
쇠고기 청주찜입니다
이 사진은 맥주를 이용한 쇠고기찜이예요
재료는
미리 삶은 쇠고기 500그램
맥주 1컵
토마토소스1컵
양조 진간장 3큰술
양파반개
양배추 1/6통
식물성 오일(포도씨유, 현미유, 대두유, 카놀라유, 올리브유 등 사용하시는걸로) 3큰술
소금, 후루 약간
슬라이스 체다 치즈 2장
파마산 치즈가루 약간
중불에 팬을 올리고 식물성 오일을 두르고
양배추와 양파를 넣어 섞어줍니다
소금 후추로 채소에 밑간을 좀 했습니다
미리 삶아 놓은 쇠고기(역시 부채살이고요)를 넣고
토마토스소 한컵과 먹다 남은 맥주 1컵 간장 3큰술을 넣어줍니다
재료들을 잘 섞고
팬 뚜껑을 닫은 후 약불에서 끓여줍니다
국물이 줄어드는 상태를 가끔 살펴가며
40-50분 끓여줍니다
불을 끈 후 슬라이스드 체다 치즈를 넣어주고
간이 부족하다 싶으면 소금 후추 좀 더 넣어주시고요
접시에 담고
파마산 치즈가루도 조금 뿌려주었습니다
와인대신 남은 청주와 맥주를 이용하여
만들어본 술찜인데요
와인만큼의 깊은 풍미는 못내지만
대신 사용한 각각의 술향이 은은하게 남아있고
설탕을 넣어 전해지는 달콤함과는 달리
채소 고유에서 우러난 단맛과
술에서 비롯된 단맛
그리고 토마토 소스 특유의 단맛과 신맛이
적절하게 어우러지며 부드러운 단맛과 향을 주는 음식이었습니다
술로 마시고 남은 와인이 생기는 어느날에는
와인을 넣고 뭉근히 졸인 쇠고기찜을 한번 해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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