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쁘게 주름 잡힌 껍질에 눈이 가서 가리비 한팩 사왔습니다
껍질 붙은 조개나 게 혹은 새우를 사오면
구이를 해야하나 찜을 해야하나
잠시 갈등하게 됩니다
둘 다 맛있고 간단하게 패류를 먹는 조리법이지요
이번에는 구이로 결정했습니다
그릴에서 열 받고 입 벌린 가리비네요^^
보티첼리의 그림에서처럼 비너스가 서있어야 할 듯한 각이기도 합니다^^
이미 손질이 어느정도 된 상태로 판매된 가리비라서
따로 해감하지 않고 흐르는 물에 한번 헹궈주기만 하여
오븐팬에 펴주었습니다
양이 제법 되네요...
전기 그릴에 오븐팬을 넣고 작동시켜 줍니다
오븐팬이 커서 그릴 안에서 회전은 안되기 때문에
15분 정도 굽고 오븐팬 방향을 한번 돌려주고
10분 더 구웠습니다
사용하는 그릴과 가리비 양에 따라 시간은 조절해야 하구요
부드러움과 쫄깃함은 아주 많이 다른 식감인듯 한데
하나의 음식에서 동시에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개야 말로 부드러움과 쫄깃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대표가 이닐까 싶습니다
부드럽고 쫄깃하고 특유의 감칠맛까지...
그냥 먹어도 맛있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습니다
패주 부분을 껍질에서 분리해가며 먹다보면
어느덧 한 쪽에 수북하게 쌓이는 껍질...
껍질에서 살을 분리할 때는
빈 껍질을 이용하여 살살 밀어주면 빠르고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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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화폐의 기능도 했다는 조개...
상을 당한 이에게 돈이나 물품을 전해준다는 의미의
부의(賻儀)라는 글자에도 조개 패(貝)자가 붙어 있습니다
제가 어릴 때는 조개 껍질이 아이들의 놀잇감이기도 했구요
조개껍질, 모래, 나뭇잎 등등
자연이 온통 친구고 놀잇감이던 시절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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