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 푸른색 부분을 2cm정도 잘라 화분 흙에 꽂아 두었더니 고운 색감 싹이 올라왔습니다 해가 부족해서 웃자라는 모습이었지만 제법 잎장을 늘려가서 그 생명력에 감탄하게 하던 4월의 어느날.. 이렇게 꽃이 피었습니다 꽃나무나 초화류가 아닌 채소에 꽃이 피었다는 것은 예쁘지만 또 한편으로 슬프기도 한 일.. 채소로서의 한 세대의 삶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의미일테니까요.. 씨앗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은 절대 아니니.. 그저 꽃을 열심히 보았습니다 노란 꽃 봉우리들이 여러날에 걸쳐 꽃을 피우고 떨어뜨리며 또 한동안을 지내다가 잎과 줄기가 누렇게 시들어가는 모습이 힘들어보여 뽑아주었습니다 이사를 하고 이 집에서 처음 보낸 지난 겨울은 전혀 춥지를 않았습니다 봄이되면서 발코니에 있는 화분에 몇가지 채소 씨앗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