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여행

봄...제주 여행

맘싸이 2006. 3. 24. 23:07

방학 때마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다녔는데

지난 겨울 방학에는

그러질 못해서

아이도 좀 서운해하고

우리 부부도 머리 좀 식힐까하여

계획한 제주여행...

 

몇 년 전

추석에 다녀온 제주여행에서

태풍을 만났던

안좋은 기억 때문인지

남편은 제주도를

영 마땅찮아 했지만

나는 좀 여유롭게

제주도로 다녀오고 싶었다

우선 비행시간도 짧고

가까운 청주 공항을 이용할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맘에 들었다

 

청주공항에서 화요일 9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집에서 7시에 출발~

청주공항에 처음가는 거라

좀 여유있게 출발했다

일일 주차료가 6000원으로

그다지 비싸지 않다고 생각되어

차를 가지고 갔다

 

 

 

정말 한산한 청주공항

국내 최초 저가 항공이라는

한성항공을 이용했다

66석짜리의 정말 조그만 비행기~~

할인기간이기도 해서

예상보다 더 저렴한 항공료가 나왔다

 

 

1시간 후 제주 공항에 도착하니

제주엔 아침에 비가내렸나 보다

대전은 무척 화창했었는데...

 

 

 

예약해놓은 렌트카를 인수한뒤

바로 성산항으로 이동

차를 가지고 우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의 한 귀절을 떠올리기에는

배가 주는 압박감이 넘 컸다

장판을 깔아놓은 바닥에 철퍼덕 앉는 객실 형태~~

근 20년전 대학시절

목포에서 홍도로 들어가는 배 이후

그런 배는 처음 타보는 경우~~

운항시간이 짧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우도에 도착하여

배에 싣고 온 차를 타고 조금 이동하니

물빛이 예쁜 정말 조그만 해변이 나왔다

저 먹구름 낀 심술맞은 하늘만 아니었으면

엽서 한장 분위기 사진 나오는 건데...

 

 

 

우도에 있는 등대박물관에 올라가는 도중

유채꽃도 많이 피고...

 

 

 

영화 연리지 촬영을 위해

일부러 만든것으로 보이는 가짜나무

선우는 이 나무를 보더니 그리스 신화에서

너무 사랑하여 절대로 헤어 지지 않기 위해

...중간 생략...

누구랑 누구인거 같다며 열심히 설명을 해댄다

 

우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인 5시 배를 타고

다시 이동...

항구에 도착 후

성산일출봉 경유하여

 

 

숙소가 있는 중문단지로~~~

도중에 우연찮게 서귀포 홈플러스를 발견

잠시 들러 군것질도 좀 하고 ...

 잠시 들렀던 효돈 농협 하나로 마트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한라봉도 사고

세박스 단위로 전국 무료배송까지 해준다니

얼씨구나 주문하여 배송의뢰하고...

 

호텔도착

8시가 넘었다

 

내일은 날이 맑아야 할텐데...

한라산 등반을 위하여...

그러나 일기예보로는 비가 온단다...

 

 

 

 

역시나

새벽에 일어나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남편과 선우는 좀 더 자라고 놔두고

나는 책도 좀 보고

어제 바람을 맞아서인지

따갑고 화닥이는 피부를 위해

팩도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식당으로가니

비수기인데다

평일이고

특급호텔치고는 객실수가 적어서인지

단체손님은 전혀 없는 분위기...

조용하고 여유롭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호텔 내부에서 사진도 좀 찍고..

선우는 이 호텔에서 드라마 궁을 찍었다는

안내문을 보았다며 약간 흥분~~

참..눈도 밝지

식당에서 객실로 오는 길목에 A4용지만한데다

한줄 써놓은걸 어찌 보고....

 

 

 

호텔 근처에 있는 테디베어 박물관으로...

이곳은 출발 전부터

선우가 노랠 부르던 곳..

테디베어가 많기는 하더이다~~

선우를 위한 여행이니

선우가 좋다면 더 말할 나위가 없지만..

 

조그만 쇼핑공간도 있는데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궁 포스터와 알프레드라는

주인공 신군의 테디베어

울 딸

자기도 꼭 그걸 사고 싶다나~~

상당히 비싼 가격에 망설였으나

다른건 거들떠도 않보려고 하는 통에

그냥 하나 사주고...

 

 

 

이중섭 미술관으로 이동

고난했던 그의 삶만큼이나

적적하고 초라한 미술관이었다

우선 그의 작품이 너무 적었다

 

1층 전시실에는

1호 정도 크기밖에 되지 않는

은지화 몇점과

짧은 시간 제주에서 머물며

그렸다는 그림들

그가 아내와 주고받은 편지들 정도가 전시되어 있었고

 

2층은 다른 작가들의 그림이...

미술관이라 내부에서는 사진 촬영이 안되고

외부를 찍은 사진도 영 별로~

 

 

 

 

 

 

 

 

 

정방 폭포를 지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진

섭지코지도 다녀오고

사람이 어찌 그리 많은지...

 

아이 교육 차원(?)에서

남편의 주장대로

만장굴도 가고

 

만장굴은 나로서는 정말 비추천코스다...

 

 

퇴근시간과 맞물려

어찌나 길이 밀리는지...

도심을 통과하여 호텔에  도착하니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안내문을 보니

한식당 특선 정식을 먹기엔 시간이 늦었다

그래도 달라고 우겼으면

편하게 먹었을텐데...

 호텔 음식에 대한 남편 반응도 시원찮고 하여...

 

드라이브 한다 생각하고 차타고 호텔 근처 한바퀴

산책한다 생각하고 걸어서 또 한바퀴

 저녁 먹을 곳을 찾다보니

생각만큼 쉽지가 않았다...

거의 지쳐 억지로 찾아 들어간곳...

허거덕

정말 황당한 식당이었다...

 

그냥 시장을 반찬삼아

꾸역꾸역...

 

내일 일정을 위하여

그만 자자...

 

 

마지막 날

드디어 화창한 날씨

저 멀리 보이는게

우리 방에서 창문을 열고 본

한라산 모습이다

 

 

아침 식사 후 잡시 들른

컨벤션센터  맞은편에 내일부터 시작되는

유채꽃축제라나...

방송장비 설치에 한창 분주한 모습이다

그 모습 비껴서 한장...

 

 

 

컨벤션센터 바로 근처의

아프리카 박물관

외관만 슬쩍 보고 왔다...

 

 

 

 

길가에서 본 한라산의 모습

푸른 하늘과 산위의 눈이 보인다

 

 

한라산으로 이동하는 도중

잠시 들른

신영영화박물관

나름대로 볼거리가 많은 공간이었다

 

 

아!

한라산!!

 

결국 이번 여행에서는

성판악이나 관음사 코스를 이용한

백록담까지의 등반은 포기해야 했다

이 두 코스는 왕복 9시간 소요...

우리의 수정 목표는 왕복 3-4시간이면 된다는

해발 1700미터의 윗새오름까지..

 

그러나

.

.

.

 

우리 모두

한라산을 넘 깐봤다...

그래도 남한 최고의 산인것을..

 

영실 휴게소까지 차로 올라간 다음

걷기 시작..

 

이렇게 높게 차타고 왔으니

목표지점까지는 식은죽먹기라 생각했는데...

 

아뿔사

이게 왠일인가...

눈이 녹지 않은 곳이 넘 많은것이다

올라갈수록 바람은 또 어찌나 심해지는지

게다가 복장 불량...

눈과 바람을 막기에 넘 부실한 차림이었다

결국

절반까지 밖에 못가고

되돌아서야 했다

 

궂은 날씨땜에 다신 제주에 오고 싶어하지 않았던 남편도

한라산 등반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인지

다시 한번 와야한다는거 같은 분위기...

 

렌트카를 반납하기 전

시간 여유가 좀 있어

마지막으로 공항 근처의 용두암을 보고

공항도착...

6시 40분 비행기를 타고

청주공항에 도착하니 8시가 다되어 간다

 

집에 도착하니 9시가 넘었다

.

.

.

 

쌩쌩한건

역시 우리 딸...

 

언제 다시 제주에 가려는지...

 

 

'mompsy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운대에서  (0) 2007.07.17
학교의 벚꽃  (0) 2007.04.12
외도 보타닉가든  (0) 2006.01.21
방콕의 무엉보란에서...  (0) 2006.01.21
앙코르와트 조금 더  (0) 200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