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집에서 사온 빵의 속이 너무 부실하면
먹는거 장사하면서 재료를 이렇게 아끼다니...
양심도 없다~~했겠죠
그런데 제가 빵을 만들어보니
그런 경우 양심이 없는게 아니라
기술이 없어서 비롯된 결과일수 있겠더라구요
얇은 피에 꽉채운 소를 유지하면서
형태도 예쁘게 빵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마음보다는 기술이 더 중요한듯 합니다 ㅎㅎ
.
.
.
가족을 향한 넘치는 애정으로
과할 정도로 재료를 아낌없이 썼지만
과유불급...
망해버린 빵들입니다
사진 정리하며 다 휴지통에 넣으려던 것들인데
반교삼아 포스팅해봅니다^^
망한 빵들이니 구체적인 재료와 자세한 과정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속이 다 보이니 사진보시면 뭐가 들어가겠구나 짐작은 할 수 있을겁니다
맨위 사진은 삶은 달걀을 섞은 감자 샐러드를 소로 채운 빵인데
보시다시피 구우면서 속이 삐질삐질 흘러나왔구요
좀더 찰진 반죽으로 두번째 시도한 감자샐러드 빵은
처음보다 더 확실히 망했구요
계피가루 섞은 설탕이 다 녹아나온 공갈빵 뒷면입니다
속에 넣은 스틱 치즈가 다 터져나온 빵이구요
부풀어오르는 반죽을 압도하며
윗면으로 당당하게 속을 보이고 있는 통팥머핀입니다
모양틀에 붕어빵 비슷하게 만들어보려다
역시 속보이게 된 통팥빵입니다
이 빵들 만드는 과정을 아주 조금만 볼까요~~
간만에 구입한 강력분으로 발효시킨 말랑한 반죽에
매시드 포테이토, 삶은달걀, 마요네즈를 버무린
샐러드를 소로 넣고 꽁꽁 여민다고 여몄습니다
이렇게 오븐팬에 얌전히 올려놓을 때까지는 룰루랄라~~
완성된 상태는 이렇게 속이 다 터져나왔습니다
안터진 쪽으로 방향을 돌려놓고 찍어본 사진입니다
이렇게 속이 부실합니다
정말 빵집서 사온 빵의 속상태가 이랬다면...
엄청 투덜거렸을겁니다
다시 시도!
이번엔 강력분과 중력분 4:!로 섞어서 반죽하여 발효시킨 후
반죽을 밀대로 밀고 그 위에 속을 올린 후
정말 심혈을 기울여 꼭꼭 여며
이렇게 매끈하게 준비해놓았었습니다
처음보다 더 심하게 터져나온 속재료 ㅠㅠ
껍질은 더 얇게하고 속은 더 많이 넣었으니까요
강력분:중력분을 4:1로 섞어 발효시킨 반죽에
메이플슈가와 계피가루를 섞은 소를 넣고
역시 엄청 열심히 여며 동그랗게 만든 후
밀대로 살살 밀어 납작하게 하여
공갈빵 만들 준비 끝
아주 빵빵하게 부풀지는 않았어도
공갈빵 비숫은 해 보이죠
그런데 아닙니다
폭망했습니다
아랫면으로 이렇게 속이 다 흘러나와서
녹고...
타고...
녹아나온 메이플슈가가 숯덩이 되기 전에 꺼내느라
제대로 부풀어 오르기도 전에 꺼내야 했지요
얄팍하니 파삭한 껍질을 깨뜨려 먹는 재미는 온데간데 없이
부풀다 만 두껍고 질긴 껍질 속
계피가루만 엄청나게 붙어있는 모습입니다
중력분을 발효한 반죽에
스틱형태 체다치즈를 넣었습니다
잘 말아서 빈틈없이 여몄지만...
결과는...
다 터져나온 치즈...
빵에 치즈를 붙여먹는 수준이랄까요
묽은 팬케익믹스 반죽을
유산지를 깐 머핀팬에 담고
삶은 통팥을 듬뿍 넣어주고
반죽이 부풀어 올라
통팥소를 살짝 덮어줄거라고 기대하며
오븐에 넣었는데...
반죽이 통팥에 눌려 제대로 부풀어 오르지 못하면서
팥소가 훤히 드러났습니다
정말 팥소만 한가득입니다
팬케익믹스를 좀더 묽게 반죽하면
붕어빵 느낌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기대하며
실리콘 모양틀에 다시 시도해봤습니다
또 이맇게 속이 다 드러났습니다^^
집에서 빵을 만들면
몸에 않좋다고 하는 각종 첨가물은 뺄 수 있고
좋은 재료들 아낌없이 넣을 수 있고
구워서 금방 먹으니 따듯하면서 신선한건 기본이고
...
뭐 그런 장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첨가물을 빼려면 그것을 대신할 노하우가 있어야하고
재료를 아끼지 않는 마음뿐 아니라 숙련된 기술도 있어야만
따듯하고 신선하면서 모양 좋고 속이 실한
빵을 완성할 수 있는거 같습니다
다행인건
오늘 포스팅한 사진 수준의 빵을
내놓아도 어떤 비난도 하지않고
맛있게 다 먹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못생긴, 속터진, 망한빵들은
제가 제일 많이 먹지요
그 중 덜 망한 것들로 골라
식구들 먹이고요
잘할때까지 계속~!
은 좋으나
빵먹고 계속 살도 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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