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할아버지 댁에 가면
가마솥밥 뜸들일 때 함께 익혀낸 달걀찜이
밥상에 올라오곤 했는데요..
그 때의 달걀찜에 고춧가루가 섞여 있었던 기억이 나서
새우젓 달걀찜에 고춧가루를 더해봤습니다
재료
달걀 3개
새우젓 1큰술
고춧가루 1/2작은술
참기름 1/2작은술
멸치 다시마 육수 1.5컵
새우젓은 친구가 강경가서 사다준 추젓을 사용했습니다
육젓이 너무 비싸서 추젓으로 사왔다고 했는데요
달걀찜 해먹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달걀과 새우젓을 믹서기에 2초 정도 갈아주었습니다
믹서기에 갈면 빠르고 곱게 달걀을 풀수 있지만
거품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익힌 후 기포 자국이 많이 생겨 모양은 안좋습니다
기포 자국이 생기지 않는 달걀찜을 하려면
포크나 젓가락으로 달걀을 풀고
새우젓은 칼로 다져쓰는 것이 좋습니다
뚝배기형 내열 냄비에 참기름을 두르고
붓이나 손으로 냄비 안쪽에 고르게 발라줍니다
육수에 달걀과 새우젓 갈아준 것을 붓고
젓가락으로 빠르게 저어줍니다
고춧가루를 넣고 잠시 더 저어준 후
냄비의 가장자리쪽 달걀은 다 익고
가운데 부분은 약간 덜익었다 싶을 때
불을 끄고 냄비 뚜껑을 덮어줍니다
3분 정도 지나 냄비 뚜껑을 열어보니
가운데 부분도 다 익은 모습입니다
기포 자국이 많이 보이기는 합니다만
휘리리릭 만들어 뜨끈하게 먹는
추억의 소박한 달걀찜입니다
아마도 할머니는 달걀을 풀어줄 때
젓가락이나 숟가락을 사용하셨겠죠
고춧가루도 달걀 풀 때 넣어주셨을 가능성이 높고요
멸치 육수 대신 맹물을 사용하셨을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할머니 달걀찜은
가마솥밥 위에서 쪄내는 방식이었다는 점이
냄비에 재료 붓고 직화로 끓여 완성하는
저의 달걀찜과 가장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일겁니다
달걀찜과 함께그 시절의 여러가지 기억이 떠오릅니다
가마솥 뚜껑을 밀어두고
물 섞어 풀어준 달걀 담은 대접을
뜸들고 있는 밥 위에 올려놓으시던 할머니
마당의 평상 위에 차려진 밥상
모락모락 연기나던 모기불
평상에 누워 쳐다보던 별
모두 소중한 기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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