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밥상차리기

전복내장죽과 조개구이- 2016년 말복 음식

맘싸이 2016. 8. 16. 07:18

어쩌다 보니 올 여름은

삼계탕 한번을 끓이지 않았네요

조금 섭섭한듯하여

장보러 가서 삼계탕용 영계를 들었다가

갑자기 맘을 바꿔 큼지막한 로스트치킨을 사고...

좀 더 둘러보다 눈에 들어온 구이용  모듬 조개


일하느라...

여행다녀오느라...

늙느라...

기운 떨어진 우리 가족

말복 음식거리가 되었습니다



구이용 모듬 조개 팩에 들어있던 

꼬마 전복 두개로 끓인 전복내장죽..

전복이 많이 부족했지만...



압력솥에 전복 내장과 살을 잘게 썰어 넣고

참기름 두르고 볶다가

불려둔 찹쌀 넣고 함께 볶아주고

전복 껍질 넣고 끓여둔 물을 붓고 

찹쌀이 푹 무르게 끓였습니다



되직하게 끓여낸 전북죽

소금, 후추로 간하여 그릇에 담고 참기름 조금 더 뿌려주고요



모둠 조개는 해감도 다 되어 있더군요

포장용기에서 꺼내 한번 헹궈내기만 하여

오븐팬에 쿠킹호일 펴고 담아준 뒤



전기 그릴에서 20분 익혔습니다



입벌린 조개들...



제일 먼저 키조개부터 먹기 시작~~



3킬로그램 한상자에 여섯개 들어있던 복숭아

그 중에 제일 큰 사이즈의 이 녀석은

무려 630그램이 나갔는데...

사진으론 표현을 못해 아쉽군요


농부님들 이렇게 잘 키우느라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꾸벅~



잘라서 밀폐용기에 담아 보니 역시 양이 많긴 많습니다



어느 포털 사이트 메인에 올라왔던 복숭아 자르는 법을 적용 ㅎㅎ

씨앗에 칼이 닿을때 까지 세로로  돌려가며 칼집 내주기를 반복하고

가로로 한바퀴 칼집을 내준 후



복숭아를 양손에 쥐고

좌우로 비틀면



과육이 씨앗과 깔끔하게 분리됩니다



물론 단단한 복숭아만 이렇게 자를 수 있겠지요

 요즘 말로 신박했습니다 ㅎㅎ



복숭아와 함께 먹은 포도입니다

한송이 800그램 정도 되는 거봉인데

역시 사진으론 느낌 전달 안되고...


이렇게 잘 키워낸  농부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 세식구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일매일 덥지만...

조금만 더 견디는 수밖에요...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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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년 12월에 결혼후

처음 맞은 여름이었던 94년 여름은

요즘도 인구에 회자될만큼  더웠습니다

겨울에 결혼을 하여 당연히 신혼집에 선풍기가 없었는데

갑자기 찾아든 무더위에

전자제품 대리점 마다 자취를 감춰버린 선풍기...

지금처럼 온라인구매가 되기를 하나

대형마트가 있기를 하나 

여기저기 선풍기 찾아 헤매다가

간신히 구입했던 선풍기 ㅎㅎ

지금도 여름마다 잘 쓰고 있습니다


94년 여름 무더위와 경쟁하듯

매일 폭염 관련 재난 문자가 날아드는 올 여름입니다..


무더위는 대지를 끓이고 태우고 

암울한 현실과 미래는 대중의 속을 태우지만

그래도.. 이만큼.. 견뎌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