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밥상차리기

해물누룽지탕- 남은 밥은 그릴에 돌려 누룽지로 만들어두고 여기저기 활용합니다

맘싸이 2016. 5. 26. 11:10

직면할 현실이 무서워

십년가까이 시작도 못하고 미뤄 둔 일...

이제는 뭔가 결정을 해야 하는 때인가 싶어

많이 힘들고.. 무겁고.. 괴롭고.. 두렵고..

그런... 시간 속에 있습니다



달랑 쌀 2컵 씻어 밥을 해도

하루 종일 먹고 남편 도시락까지 싸주어도

전기 압력밥솥에 밥이 조금씩 남는 날이 많습니다

밥솥에서 시간이 오래 지난 밥은 맛도 별로 색도 별로지요



그럴 때면 오븐팬에  남은 밥을 얇게 펴서 그릴에 넣고 돌려

누룽지로 만들어 냉동실에 넣어둡니다

대개 한면은 좀 강하게 굽고 반대면은 살짝 구워요

가마솥에서 꺼낸 누룽지도

아랫면은 색이 진하고 윗면은 그냥 하얀색에 가까우니까요


이렇게 만들어둔 누룽지는

서울에서 학교다니는 딸에게 보내주기도 하고

가끔씩 끓여서 숭늉도 먹고 부드러운 누룽밥으로도 먹고

입이 심심할 때 제가 과자 대신 오독오독 씹어 먹기도 하지요


지난 주 토요일 딸 생일에는  해물누룽지탕을 만들었습니다

간단하게 집에 있는 냉동 해물 2가지와

채소 2가지만 넣고 했는데요

집에 있는 재료 혹은 기호에 따라

그때그때 재료의 종류와 양은 변경해도 됩니다...



재료


백미 누룽지 적당한 크기로 쪼갠것 1컵 정도

냉동새우살  1컵 정도

오징어 1마리 몸통 부분만

청경채 5-6개

건표고채 한줌

굴소스 2큰술

감자전분 2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향이 강하지 않은 식물성 오일 1/2컵 정도

청주 1/2컵

표고 불린 물 1컵



냉동오징어는 살짝 해동하여 안쪽에 칼집 넣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청주에 삽십분 정도 재워두고



냉동 새우는 냉장실에서 해동하다가

조리하기 전  삼십분 정도 청주에 재워줍니다



채썬 건표고는 미지근한 물에 불려놓고



냉동실에서 꺼낸 누룽지는

먹기좋은 크기로 쪼개

오일에 튀겨줍니다

작은 사이즈 팬에 종이호일 펴고

누룽지 잠길 정도로 자작하게 오일을 넣고 불을 켜

기름 온도가 올라가면 누룽지를 넣고 튀겨냈습니다

수분이 별로 없기 때문에

넣자마자 금방 튀겨집니다

튀겨낸 누룽지는 무쇠 스킬렛에 꺼내둡니다

무쇠스킬렛은 미리 뜨겁게 달궈 놓은 상태입니다



후라이팬에 누룽지 튀겨낸 오일을 2~3큰술 넣어주고

청경채와 불려둔 표고를 살짝 볶다가

오징어와 새우살도 넣고 센불에서 볶습니다 



표고불린 물에 감자전분을 풀고 굴소스도 섞어

해물이 익으면 팬에 부어줍니다

팬 바닥에 눌러붙지 않도록 재빨리 저어주고

걸죽한 농도가 되고 색이 투명해지면

불을 끄고 후추와 참기름을 더해줍니다



달궈놓은 무쇠팬에 올려둔 튀긴 누룽지에

해물과 채소 볶은것을 옮겨 부어줍니다

이 때 치이익~짝~ 소리가 날 정도로 무쇠팬이 달궈진 상태면 더 좋습니다



누룽지는 고소하고

채소와 해물은 부드러운 맛입니다

처음에는  누룽지가 바삭하지만

먹다보면 점점 부드럽고 쫄깃한 느낌으로

변해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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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내용을 작성하면서도 계속 맴돌던 생각...

여전히 심장이 조여드는 이 불편함...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