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방안이 너무 어둡네요
오늘도 비가오나 싶어서...
블라인드를 올려보니
눈이 펑펑 내리고 있네요
눈내리는 모습 사진으로 한장 남겨놓을 여유도 없이
바쁘게 집안과 밖을 왔다갔다했습니다
눈이 오고 난 뒤 추워진다니...
햇빛이 부족으로 시원찮은 화분들
공용 필로티 공간에 내놓았던걸
다시 집으로 들여와야지요
전실에 자리도 확보해야하고
무거운 화분 옮기는거 도와줄 물건들도
꺼내놓아야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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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일어나자마자 화분 옮기기 시작...
화분위에 소복했던 눈은 모두 녹은상태
덕분에 가뜩이나 무거운 화분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대형화분 네개가 나가있었는데
로즈마리
수국
금강송
홀리였습니다
바깥 생활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라서
여전히 시원찮은 모습이네요
과연 해도 잘 안드는 전실에서
이번 겨울을 버티고
내년 봄에는 새잎들을 틔울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이 아인 봄부터 거실에서 그나마 견뎌내고 있는
스피아민트입니다
떡잎들도 좀 보였고...
결국 가을에 삭발을 시켰습니다
이 사진은 삭발하기 직전 찍어둔 거네요...
화분 속의 식물들이 상태가 안좋아지니
사진은 거의 찍지 않게됩니다
집에 화분없이 사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화분하나 안키울수가 있나
그런 생각을 하던 시절도 있었는데
이렇게 화분들 상태가 안좋아 지다가
결국 죽게되는 경험을 한 사람들이었지... 싶습니다
날이갈수록 늘어가는 빈화분들...
결국 식물을 새로 들이는 일도 못하게되네요
이 집에 들어오면
힘들게 지내거나
죽거나... 그럴것임을 아는 이상
새식구를 들일수가 없게되더군요
이 집에 얼마나 머물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많은 아이들과 헤어질 일만 남은듯하여
마음이 참 안좋습니다
스피아민트잎과 줄기를 컵에 담고
뜨건물을 부어 잠시두면
나름 향기진한 차가 됩니다
물론 덖은것이 아니기 때문에
깊은 향이 나는 것은 아니구요...
너무 오래 우리면 자짓 비릿한 풀내음이 나기도 하지요^^
스피아민트 삭발하던 지난 가을
한두잔 우려먹었던 사진이 남아 있네요...
언제나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게
사는일일까요...
대안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의 선택이기는 했으나
이 집으로 이사를 결정했을때를 자꾸 떠올리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아마 최선의 결정이었겠지만...
지금에 와서 보면 잘못된 결정이었던건 아닌가
뭐그런 비생산적인 생각에 자꾸 빠지게 되는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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