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빵 과자 케이크 떡만들기

잊혀진 이름 녹즙기...로 만든 서래태찰떡

맘싸이 2015. 5. 31. 11:52

 

 

한참전에 인구에 회자되던 이름 녹즙기 기억하십니까

각종 야채며 과일이며 즙을 내어주던 그 도구..

그러나 언제부턴가 주방의 잘보이는 자리에서

슬슬 사라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다른 이름의 도구들에게

자리를 완전히 뺏긴 그 아이 녹즙기 ㅎㅎ

 

저는 아직 사용합니다

사실 거의 이십년쯤 전에 친정 엄마에게 선물했던 것인데

십년쯤 전부터 더 편하고 가벼운 다른 거 쓰신다며

다시 내게 넘어오게된 녹즙기...

 

저는 과일이나 야채는 그냥 씹어서 먹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녹즙을 내는 용도로는 우리집으로 쫒겨온 그 때부터 한번도 사용해본적이 없고

저는 온리 떡만드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쌀가루가 있다면 찜기나 전자렌지를 이용하여 떡을 만들지만

쌀가루가 아닌 쌀을 이용하여 밥을 지은 상태에서는 녹즙기가

떡만드는데 유용합니다

 

오늘은 껍질은 검은색인데 속은 초록빛이 고운 서리태를 넣고 찰떡을 해봤습니다

 

재료

찹쌀 5컵(소금 1/2큰술, 설탕 한큰술 추가)

삶은 서리태 2-3컵(소금  1작은술 정도와 설탕 한큰술 추가)

참기름 약간

 

 

1. 삶아놓은 서리태입니다

너무 푹 무르게 삶지는 않았고 콩비린내 가실정도로만 익혔습니다

반쯤 삶아졌을때 소금을 넣어 간을 좀 해주고

다 익은 후에 콩만 건져 용기에 담은 후

설탕을 한큰술 넣어 버무려놓았습니다

 

떡에 사용한 서리태는 2컵 조금 넘는데

전체 콩은 그 두배 정도 되는 양이었습니다

설탕양은 역시 기호에 맞춰 조절하시구요

 

 

2. 찹쌀을 씻어 압력솥에 밥을 합니다

불리는 과정없이  백미 밥하듯 그냥 씻자마자 바로 밥을 지었는데

물의 양은 적게 잡아야 합니다 거의 고두밥수준이 되게...

찹쌀 다섯컵을 사용했는데 물을 밥솥 물눈금의 4에 맞춰

백미 중간찰기에 맞춰 밥을 지은 상태입니다

소금은 미리 넣고 밥을 지었습니다

 

 

3  완성된 밥에 설탕을 한큰술 넣고 잘 섞어줍니다

단거 좋아하시면 설탕은 좀 더 추가하시고요

 

 

4.  밀폐용기에 참기름을 조금 바른 비닐을 한장 펴둡니다

비닐 사이즈는 넉넉하게 밀폐용기의 두세배 사이즈로 준비합니다

초록색 봉은 녹즙기 누름봉입니다

 

 

5. 비닐 펴놓은 밀폐용기에 삶은 서리태를 펴 줍니다

서리태 충분하시면 사진보다 더 많이 넣으셔도 되고요

좀 줄이셔도 되구요

 

 

6. 녹즙기 부속들을 다 장착한 후에

누름봉과 찰밥을 밀어넣는 부분에도 참기름을 조금 발랐습니다

안그러면 들러붙어 낭비되는 밥이 너무 많아요

밥이 제일 많이 붙게되는 부분은

녹즙기의 스크류인데

장착하는 과정상 이부분에 참기름을 바르기는 쉽지 않고

거의 밥을 짓이기는 곳이라서 그런지

참기름 바른 효과도 별로 없어서 그냥 패스

떡 다 만든뒤에 스크류에 붙은 밥은 그냥 손으로 떼어먹는걸로 ㅎㅎ

녹즙기 아래에 밀폐용기를 놓고

찰밥을 녹즙기에 넣고 누름봉으로 눌러가며 정회전 작동하면

이렇게 밥이 떡으로 변하며 천천히 내려옵니다

 

 

7. 미리 펴놓은 콩이 어느정도 안보이게 될때까지 떡이 내려오면

녹즙기 작동을 잠시 멈추고 주걱이나 손으로 떡을 좀 편평하게 펴주고

 

 

8. 그 위에  삶은 서리태를 또 펴줍니다

 

 

9. 다시 떡이 내려오도록 녹즙기를 작동시키고

한면이 떡으로 다 덮이면 또 콩을 펴주고를 반복하였습니다

2리터정도 되는 사각 밀폐용기인데 한 80% 정도 채워지네요

 

 

10. 떡이 다 내려오면 윗면에 서리태를 얹고

여분의 비닐을 덮어 꼭꼭 눌러줍니다

그대로 최소 4-5시간 식힌 후에

잘라줍니다

 

 

11. 찰떡 자르기가 쉽지않은데요

칼에 랩이나 비닐을 감고 자르면

비교적 쉽게 떡을 자를 수 있습니다

 

 

12.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면 됩니다

자르고 보니 서리태가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서리태 남기지 말고 다 넣을걸 그랬나 봅니다

 

 

13. 자른 떡은  들고 먹기도 좋고 보관하기도 좋게

하나씩 비닐에 쌓았습니다

비닐에는 참기름 아주 조금씩 발랐구요

 

 

14. 밀폐용기에 이렇게 차곡차곡 담았습니다

얘네들은 바로 냉동실행...

그럼 나중에 하나씩 꺼내에 실온에 잠시 두었다 먹으면

말랑말랑 쫀득쫀득하게 먹을수 있습니다

 

 

15. 요건 자르자 마자 먹은 아이

먹기 전에 사진찍은 겁니다

자를 때 콩들이 좀 밀려 빠져나오기도 하고  그러네요...

많이 달지 않으면서 고소한 서리태가 씹히는 맛이 좋은 콩찰떡이예요

 

 

 

세상에는 흐름이라는게 있지요

유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몇해 전부터 착즙기라는게

유행인듯해요

홈쇼핑채널에서 이삼일에 한번씩은 판매되고

유명한 여배우의 광고까지 더해지며

집집마다 하나씩은 다 있는것 같은 착각을 하게 하는  착즙기

그게 없으면 건강한 생활을 못하는 것처럼...

엄마노릇도 못하는것처럼...

주위 친구들도 오래전에 다들 들여놓고

자랑에 권유에 ㅎㅎ

여기저기서 소란스러운지 벌써 몇년째인데요

 

사실 착즙기라는거 이전에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물건들이 꽤 있었죠

맷돌에서 믹서 쥬서 녹즙기 무슨 방망이까지 ㅎㅎ

모두 장점도 단점도 가지고 있었겠죠

흐름을 타면 대개의 집집마다 거의 다 갖춰져있게 되고

흐름에서 밀려나면

주방 수납장 어딘가에 쳐박혀 잠자거나

버려지거나 하여

주방의 잘보이는 자리는 다른 유행타는 녀석에게 빼앗긴 그 아이들...

 

자고일어나면 모양도 더 멋지고 기능성도 더 훌륭하게 갖추고 가격도 합리적인

이전것과 비슷하지만 새로운 물건들이 서로 자기 좀 데려가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저 역시 인생의 한동안은 새로운것에 집착아닌 집착을 하며

사들이고 쳐박아두고를 반복하기도 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살림살이 만큼은 시간이 정지한듯

점점 나이들어가는  물건들이 늙어가며 그대로 사용되고있는 우리집에서

아직 기꺼이 제 일을 하고 있는 오래된 녹즙기로

만들어본 간식거리 서리태콩찰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