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psy의 집꾸밈과 식물키우기

2023년 봄.. 식물- 오래 함께 또는 헤어짐

맘싸이 2023. 4. 21. 11:17

집안에 있는 식물들 중에는

오래 함께한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 아이들의 자손들까지

많이

오래

만나고 함께 했습니다

일부는 헤어지기도 했고요

헤어짐의 이유로는

이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사하는 과정에

다치고 상처입고 그러다 떠나고

이사하고 난 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다

떠난 아이들도 있고

힘들어 하는거 참기 어려워

더 좋은 환경으로

보내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물론 기쁜 마음으로 선물도 많이 했었구요

이 아인 정말 오래 전에

선물받은 선인장입니다

매우 작은 아이였는데

굳게 제 곁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몸체도 굉장히 크고 두꺼워졌습니다

열심히 꽃도 보여줍니다

참 고맙습니다

15년 전 작은 포트로 키우기 시작한 장미허브는

함께한 긴 시간 만큼이나

엄청날 정도로 많은 화분을 채워갔습니다

늘어난 개체만큼이나

여기저기 보내기도 참 많이 보냈었구요

언젠가의 이사로

장미허브를 다 떠나보냈습니다

그래서 동생집에 보낸 장미허브

수형 잡으면서 자른 아이들 몇개를

우리집으로 다시 데려다

흙에 꽂아두었습니다

다시 오래 함께 하길..

 

14년 전에

딸이 사준 라벤더 포트도

엄청나게 자라나서

순따기 하거나 가지치기한 줄기들을

꽂아 키운 화분도 정말 많아졌습니다

이 아이도 모체에서 잘라낸 가지를 흙에 꽂아

4년 정도 순따기 하면서 키웠습니다

외목대 중품이 되었어요

지난 주에 다른 집에 보냈습니다

시원하게 통풍도 잘 되고

햇빛도 좀 더 받으며

좀 더 씩씩하고 단단하게

잘 자라길 바랍니다

잘 키워줄 사람에게 보내면서도

왜 그렇게 걱정이 많이 되고

괜히 보냈나 싶기도 하고

그런 마음 ..

자꾸 떠오르는

그런 마음입니다

떨어진 잎 몇개를 얻어와

키우기 시작한 홍옥

15년 이상 얼마나 많은 개체가

생겨났는지는 셀수조차 없겠지요

이 아이들은 우리집에 처음 온 아이의

몇대손들일까요

실내에서만 키우다보니

웃자란 아이들도 많습니다

뿌리 줄기 거의 다 잘라내고

잎장과 짧은 줄기만 키 맞춰

흙에 다시 꽂았습니다

물구멍도 없는 용기에서

또 단단하게 자리잡았습니다

키워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생겨

다른 집으로 보냈습니다

아직도 많은 자손들은

제 곁에 있어서 다행입니다

월토이

잎꽂이로 키운 아이들과 함께

웃자란 아이들 잘라내어 키맞춰 심었습니다

자리도 잘 잡았고요

홍옥과 함께

다른 집에 보냈습니다

이 아이들의 조상이

우리집에 온지 역시 15년 정도

후손들이 아직 우리집에 많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는 결정적인 이유..

홍콩야자 화분입니다

16년 전에

작은 포트분 사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7년 전에 화분에 맞춰

적당한 키로 가지만 남겨두고

자른 상태에서

새로 나오는 아기잎들부터

다시 키웠습니다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좋을텐데 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실행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어제 갑자기

다른 집으로 보내는 결정을 했습니다

이 아인 남은 자손이 없네요

오랫동안 함께 했던 아이가

우리 집에 아무런 흔적도 안남기고

완전히 사라진 것입니다

아...

보내고나니 후회가 큽니다

복잡하고 무거운 마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편안해 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