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싸이 2008. 1. 9. 17:13

가까이에 있는 친정

그러나 그리 자주 가지는 못하는 편

내가 갈 때 마다

혹은

엄마가 우리 집에

오실 때 마다

그야말로

뭔가를

바리바리

싸주신다

 

지난 일요일

친정에 들렀다가

들고온 것들이다

 

 

마당에서 딴 감

정성스레 말려 말랑한 곶감으로

한 바구니 담아주셨다

줄에 매달아 말릴때는

노오란 빛이 예뻤는데

바구니에 차곡차곡 담아둔지

이삼일 되니

색이 검어졌다고 걱정이시다

채반에 펴서 좀더 말리라는 말씀에

그렇게 다시 말리고 있는 중이다

 

 

벌써 세 상자 째 가져다 먹고 있는

대봉시

 

 

나물이 먹고 싶다하니

가을에 말려둔 나물 불려

한 양재기 무쳐주셨다

실컷 먹고

밀폐용기에 담아까지왔다

 

 

 

깻잎 장아찌

살짝 쪄주신것

 

 

호박고지도 얻어오고

 

 

청국장도 띄웠다고 담아주시고

 

 

표고랑 두부 듬뿍 넣고

한 뚝배기 끓여보았다

 

 

엄마는 이렇게 늘

딸인 내게

바리바리

싸주시는게 많은데...

 

내 딸이 시집가면

난 무얼 싸줄수 있을까....

 

어느 CF 속의 엄마처럼

 차라리 돈을 보내마

이렇게 말하는건 아닐까....